# 노대감을 일으킨 이것의 정체
노대감을 일으킨 이것의 정체
송장 취급받던 60대 대감을 '밤의 짐승'으로 깨운 40세 후처의 은밀한 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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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드라마, #조선시대, #양반야담, #식약동원, #후처, #재산싸움, #정력회복, #동의보감, #로맨스사극, #치정극, #복분자, #하수오, #관아송사, #사이다결말,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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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멘트
"나의 천당은 바로 그대였소." 육순에 풍질로 쓰러져 죽을 날만 기다리던 북촌 윤 대감. 재산을 노리는 첩의 자식들 틈에서, 마흔 살의 후처 강씨는 지극정성으로 은밀한 비방을 달여 올리는데…. 죽어가던 대감을 벌떡 일으키고 메마른 몸을 달아오르게 한 일년의 기적! 한밤의 치열한 암투와 뜨거운 부부의 정이 교차하는 대감댁의 은밀한 안방 스캔들이 지금 펼쳐집니다.
※ 1: 북촌 대감댁의 절망과 탐욕
매서운 삭풍이 창호지를 거칠게 찢어발길 듯 몰아치는 한겨울의 북촌. 한양 도성 내에서도 으리으리한 솟을대문과 수십 칸의 행랑채를 자랑하던 윤 대감댁 안채에는, 차갑고 무거운 침묵과 죽음의 그림자를 닮은 짙은 탕약 냄새만이 겹겹이 가라앉아 있었다. 한때 조정에서 호령하며 거칠 것 없는 세도를 누렸고, 가문의 영광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던 윤 대감이 육순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풍질로 쓰러진 지 벌써 달포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 북촌 제일의 부호답게 최고급 명주 비단으로 지어진 푹신한 금침 위에 누운 대감의 모습은 과거의 영광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하고 비루했다.
오른쪽 수족은 장작개비처럼 딱딱하게 굳어 바늘로 찔러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형형하게 빛나며 아랫사람들을 단숨에 벌벌 떨게 만들었던 매서운 눈빛은 초점을 잃은 채 그저 흐리멍덩하게 천장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얼굴의 반쪽 근육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려 입꼬리는 기형적으로 치켜 올라갔고, 뜻 모를 밭은기침과 함께 가느다란 침방울만이 제어할 수 없이 흘러내려 화려한 베갯잇을 속절없이 적실 뿐이었다.
'이대로 허망하게 끝이란 말인가. 내 젊은 날 뼈를 깎는 고통과 피비린내 나는 정쟁 속에서 일구어낸 이 가문의 권세와 막대한 재물이 한낱 뜬구름처럼 흩어지려 하는구나. 몸뚱이는 천 년 묵은 고목처럼 굳어 내 뜻대로 움직이는 것이 손가락 하나 없거늘, 야속하게도 이놈의 정신만은 이리도 시퍼렇게 살아있어 나의 이 비참하고 구차한 꼴을 고스란히 씹어 삼켜야만 하다니…. 차라리 혼절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편이 나았을 것을.'
그때, 문밖에서부터 하인들을 거칠게 윽박지르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병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기척도 없이 불쑥 안방 문이 거칠게 열렸다. 뼛속까지 시린 찬 바람과 함께 방 안으로 들이닥친 이들은 다름 아닌 둘째 첩의 소생들, 곧 대감의 두 서자였다. 그들은 병석에 누워 사경을 헤매는 늙은 아비를 걱정하는 기색이라곤 얼굴 한구석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방안을 이리저리 훑어보는 그들의 날카로운 눈빛에는 오직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의 숨통이 당장 끊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굶주린 승냥이 같은 탐욕만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첫째 서자가 짐짓 슬픈 척 목소리를 무겁게 깔며 병상 가까이 다가섰다.
"아버님, 차도는 좀 어떠하신지요. 소자들이 밤낮으로 아버님의 쾌유를 빌며 식음마저 전폐하고 있사옵니다. 부디 훌훌 털고 일어나시옵소서."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번지르르한 위선의 말과 달리, 그의 음흉한 눈길은 대감의 파리한 얼굴이 아니라 방 한구석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화려한 나전칠기 자개장을 향해 있었다. 저 안에는 한양 제일가는 부자라 불리는 집안의 모든 곳간 열쇠와 알짜배기 땅문서, 노비 문서들이 고스란히 잠들어 있을 터였다. 뒤따라 들어온 둘째 서자가 형의 소매를 살짝 당기며 음험한 미소를 지은 채 은밀하게, 그러나 병석의 노인이 듣지 못할 것이라 단정 짓고 속삭였다.
"형님, 호남 평야에서 올라올 올가을 막대한 추수 건은 어찌 처리할 작정이십니까? 보아하니 아버님께서 저리 의식조차 가물가물하신데, 이제 장성한 형님과 제가 이 집안의 기둥이 되어 전답과 재산을 나누어 관리를 시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본처 자리 꿰차고 있는 저 마흔이나 먹은 새파란 후처 년이 꼬리치며 곳간 열쇠를 완전히 틀어쥐기 전에, 우리가 관아에 연줄을 대서라도 먼저 손을 써야만 합니다."
"쉿, 이 멍청한 놈아. 목소리 낮추거라. 아무리 귀가 먹은 다 죽어가는 노인네라 한들 알아듣기라도 하면 어찌하려고 이리 경솔하게 구느냐. 하지만 네놈 말이 백번 지당하다. 본처도 진즉에 병으로 죽고 없는 마당에, 근본도 모르는 촌구석 의원 집안에서 굴러들어온 요망한 후처 따위가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의 막대한 재산에 손가락 하나라도 대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내일 당장 집사 놈을 따로 불러내 족쳐서 장부부터 빼앗을 참이다."
대감은 두 서자가 노골적으로 주고받는 패륜적인 대화를 고스란히 듣고 있었다. 분노가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시뻘건 용암처럼 끓어올라, 당장이라도 벼락같은 호통을 치고 머리맡의 벼루라도 집어 던져 저 배은망덕한 놈들의 머리통을 깨부수고 싶었다. 하지만 딱딱하게 굳어버린 성대로 필사적으로 밀어 올린 호흡은 그저 짐승의 가래 끓는 소리로 허망하게 흩어질 뿐이었고, 손가락 하나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우악스럽게 일그러진 얼굴로 입술을 파르르 달싹거리며 억눌린 신음을 토해내자, 둘째 서자가 쯧쯧 혀를 차며 면전에서 비아냥거렸다.
"아이고, 아버님. 또 침을 질질 흘리십니다그려. 한때 도성을 주름잡던 호랑이 같으시던 분이 냄새나는 노인네 꼴이 되어 이리 추레해지시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벽에 똥칠하기 전에 그만 편히 눈을 감으시는 게 아버님을 위해서도, 이 집안의 평화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터인데 말입니다."
그들의 끔찍하고 노골적인 조롱에 대감의 탁한 눈시울이 붉게 달아올랐다. 평생을 기세등등한 대장부로 살아오며 제 어미의 천한 신분까지 덮어주고 거두어 먹였건만, 내 말로가 그깟 핏덩이들에게 멸시받는 신세라니 억장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바로 그때였다. 얼음장처럼 차갑고 단호하며,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 흐르는 발소리가 방안으로 들어섰다.
"병자 앞에서 어찌 이리 짐승만도 못한 소란들입니까. 대감마님께서 절대적인 안정을 취하셔야 거늘, 어찌 자식 된 도리로 병구완은 뒷전이고 안방에 함부로 들이닥쳐 재물 타령이나 하고 계실 때란 말입니까. 당장 밖으로 물러가세요."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백옥처럼 맑은 피부와 단아한 자태를 지닌 후처, 강씨 부인이었다. 친정이 대대로 궐내의 어의를 배출한 이름난 의원 집안인 그녀는, 스무 살이라는 띠동갑을 훌쩍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 삭막하고 첩실들의 암투가 난무하던 윤 대감댁에 시집와 오로지 올곧은 진심 하나로 지아비를 섬겨왔다. 서릿발 같은 강씨의 일갈에, 방자하게 굴던 서자들은 흠칫 놀라며 뒤로 주춤 물러섰다.
"아, 아니… 어, 어머니. 저희는 그저 아버님 병환이 너무나 염려되어 문안을 온 것뿐인데 어찌 이리 과민하게 사람을 몰아세우시는 것입니까."
"정말로 대감의 옥체가 염려가 된다면 당장 사당으로 물러가 밖에서 조용히 향을 피우고 엎드려 쾌유를 비는 백일기도라도 올리세요. 사특한 욕심으로 병자의 기운을 흩트리고 안방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짓은 이 집안의 안주인인 제가 결단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썩 나가지 못할까!"
강씨 부인의 호통에 서자들은 독사처럼 차갑고 앙심 품은 시선을 그녀에게 한 번 쏘아 던지고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길게 차며 쿵 소리가 나게 안방 문을 닫고 빠져나갔다. 방안에 다시 무거운 고요가 찾아오자, 서슬 퍼렇던 그녀의 꼿꼿했던 어깨가 그제야 조금 무너져 내렸다. 강씨 부인은 서둘러 화로에 참숯을 더 채워 넣어 방안의 냉기를 쫓고, 따뜻한 물에 적신 깨끗한 무명 수건을 가져왔다. 그녀는 값비싼 비단 치맛자락이 구겨지고 바닥에 끌리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감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아, 세상에서 가장 조심스럽고 다정한 손길로 대감의 입가와 턱을 타고 흐른 탁한 침을 닦아내었다. 그리고 얼음장처럼 차갑게 굳어버린 대감의 큰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감싸 쥐며 하얀 입김을 훅훅 불어넣었다. 대감은 초점 잃은 붉은 눈으로 그토록 애처롭게 자신을 돌보는 젊고 고운 아내를 바라보았다.
"대감, 제가 곁에 있습니다. 제 목소리가 온전히 들리시지요? 마음의 끈을 단단히 굳게 잡으셔야 합니다. 절대 저들의 요사스러운 말에 흔들리지 마십시오. 저 간악하고 은혜를 모르는 짐승 같은 무리들이 대감의 평생의 업적을 무너뜨리고 욕보이게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 안방과 가문은, 제가 대감을 대신하여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강씨 부인의 목소리는 깊은 슬픔의 물기를 머금어 가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는 천 년을 버티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절대 꺾이지 않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대감의 차갑게 굳은 뺨에 자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얼굴을 맞비비며 가만히, 그러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속삭였다.
'나의 단 하나뿐인 든든한 지아비십니다. 가세가 기운 의원 집안의 노처녀로 쓸쓸히 늙어가던 나를 정실부인으로 귀히 거두어주고, 모진 세상의 바람막이가 되어 내게 가장 따뜻하고 과분한 안식처를 내어주신 은인이자 낭군이십니다. 이리 허망하게, 저 승냥이 같은 것들의 먹잇감으로 산 채로 뜯어 먹히게 던져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모든 식약동원의 비방과 내 뼈를 깎아내는 지독한 정성을 모조리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대감을 다시 온전한 사내답게 일으켜 세우고야 말겠습니다. 하늘이 버리신다면 제 명을 깎아서라도 잇겠습니다.'
창밖으로는 살을 에이는 듯한 북풍한설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처절하게 흔들리며 귀곡성 같은 비명을 질러댔지만, 안방의 희미한 촛불 앞에 앉은 강씨 부인은 거대한 폭풍 앞에서도 절대 꺼지지 않을 결연한 생명의 불꽃처럼 노 대감의 곁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었다.
※ 2: 강씨 부인의 지극정성
매서운 겨울의 한가운데, 아직 먼동이 트려면 한참이나 남은 사위가 칠흑 같은 어둠과 적막에 푹 잠겨 있을 무렵이었다. 모두가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깊은 잠에 빠져있는 대감댁 뒤뜰, 인적 드문 외진 곳에 자리한 작은 별채 부엌에서는 매일 새벽 어김없이 희미하고 따스한 호롱불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매서운 동장군의 냉기 속에서도 강씨 부인은 두꺼운 방한복이나 솜옷 대신, 얇디얇은 홑겹의 무명 치마저고리 차림으로 차가운 흙바닥 위 아궁이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 정성을 들이는 자의 몸이 편안하고 둔해지면 약재에 깃드는 정기가 흐려지고 약효가 반감된다는 굳은 믿음 때문이었다. 그녀의 하얀 이마와 목덜미에는 뜨거운 아궁이의 열기로 인해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고, 커다란 검은 가마솥 위로는 짙은 갈색의 수증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며 코끝을 알싸하게 찌르는 독특하고 쌉싸름한 한약재의 향기를 사방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식약동원(食藥同源).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아, 바른 음식을 때에 맞게 법제하여 취하면 쇠하여 무너진 기운을 다시 북돋고 꽉 막힌 혈을 단숨에 뚫어 끊어지려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 하셨지. 어의를 지내신 아버님께서 평생을 걸고 목숨처럼 아끼시던 가전의 비방, 음과 양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네 가지 귀한 약재만이 대감의 툭 끊어질 듯 얇고 위태로운 생명줄을 다시 강인하게 이을 수 있다.'
그녀는 정갈하게 소매를 걷어붙이고 제 몸집만 한 무거운 철제 약연을 힘겹게 돌리며 단단한 약재를 빻고 갈고 있었다. 붉고 영롱한 빛을 띠며 메말라버린 간과 신장의 진액을 가득 채워줄 구기자, 깊은 산속에서 검붉게 잘 익은 것을 따다 말려 흩어져버린 사내의 양기를 아랫도리로 맹렬하게 끌어모은다는 복분자, 흙의 깊고 어두운 정기를 듬뿍 머금어 탁해지고 굳어버린 피를 맑게 걸러내는 하수오, 그리고 구수한 향을 내며 메마른 장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적시는 둥굴레까지. 강씨 부인은 살이 에는 맹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 새벽, 동네 어귀의 가장 깊고 맑은 우물에서 정화수를 길어와 손수 이 약재들을 씻고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달이고 있었다. 어느덧 밤잠을 완전히 잊은 채 불을 지피고 약을 달인 지 수십 일이 훌쩍 넘어가며, 비단결처럼 하얗고 곱던 그녀의 손은 여기저기 튀어 오른 숯불에 데어 물집이 잡히고, 굳은살이 흉하게 배어 거칠게 갈라져 진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참나무 장작의 불길이 너무 세지도,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게 부지깽이로 조절하며, 탕약이 끓어오르는 잠시 짬을 내어 곁에 둔 낡은 작은 서첩을 무릎 위에 펼쳤다.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호호 불어가며 언 먹을 갈아 얇은 세필을 든 그녀는, 한 자 한 자 자신의 온 영혼을 담아 정성스레 기록을 남겼다. 그것은 대감의 미세한 안색 변화와 호흡의 깊이, 대소변의 상태, 그리고 그날그날 병세에 맞게 가감한 약재의 처방을 낱낱이 적은 처절한 병상 일지였다.
"병인년 섣달 열이틀. 간밤에 자시(子時) 무렵 대감의 호흡이 미약하게 거칠어지고 이마와 등줄기에 차가운 식은땀이 맺히심. 안색에 푸른 기운이 짙게 도는 것으로 보아 장부 깊숙한 곳에 짙은 냉기가 스며든 듯함. 오늘은 무너진 양기를 강하게 돋우어 속을 데우기 위해 복분자의 양을 반 돈 더 늘리고, 하수오를 쌀뜨물에 세 번 정성껏 법제하여 독성을 완벽히 제거한 뒤 둥굴레와 함께 세 시진을 뭉근하게 달여냄. 부디 오늘 밤은 고통 없이 평안하시길."
기록을 써 내려가는 그녀의 손끝이 극심한 피로와 추위로 파르르 떨렸지만, 끓어오르는 약탕기를 바라보는 그녀의 두 눈빛만은 겨울밤 하늘의 북극성처럼 맑고 형형하게 빛났다. 장장 세 시진을 아궁이 앞을 떠나지 않고 꼬박 달여낸 끝에, 정성스레 다려진 탕약을 고운 면포에 꽉 짜서 거르자 아주 진하고 끈적한 검붉은 약사발 하나가 가득 채워졌다. 그녀는 화상을 입은 손의 통증도 잊은 채 그 끓어오르는 뜨거운 사발을 행여나 문밖의 찬 바람에 식을세라 자신의 두툼한 치마폭 속 가슴 깊이 끌어안고, 종종걸음으로 미끄러운 빙판길을 지나 안방을 향해 다급히 내달렸다.
조심스레 방문이 열리고, 밤새 숯불을 피워둔 방안의 훈훈하고 탁한 열기가 훅 끼쳐왔다. 대감은 어제와 다름없이 죽은 사람처럼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 강씨 부인은 침상 곁에 조심스레 무릎을 꿇고 앉아, 마치 갓난아이를 다루듯 대감의 무거운 머리를 조심스레 자신의 부드러운 무릎 위로 받쳐 올렸다. 은 숟가락으로 짙은 탕약을 조금 떠서, 굳게 닫혀 흉하게 비틀어진 대감의 입술 사이로 조심스레 흘려 넣었다. 그러나 목구멍의 작은 근육마저 마비되어버린 대감은 약을 단 한 모금도 삼키지 못한 채, 입가로 귀한 검은 약물을 주르륵 흘려보내고 말았다.
"대감… 제발 삼키셔야 합니다. 꿀꺽하고 목구멍을 열어 이 진액을 넘기셔요."
대감의 굳은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마비된 식도를 타고 억지로 넘어오려는 쓴 약물이 너무도 고통스러운 듯, 흉부를 크게 들썩이며 가슴을 찢는 듯한 밭은기침을 토해냈다. 아까운 약물이 강씨 부인의 고운 비단 치마와 저고리를 검붉게 얼룩지웠지만, 그녀는 자신의 옷이 더럽혀지는 것은 개의치 않고 깨끗한 수건으로 대감의 입가와 목을 다급히 닦아내며 다시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숟가락을 고쳐 들었다.
"이리 약해진 모습으로 쉽게 포기하시면 절대 아니 됩니다. 이 작은 약사발 안에는 대감을 향한 제 남은 목숨이, 제 뼈와 살이, 그리고 제 혼이 전부 녹아있습니다. 어찌 저를 홀로 두고 이승의 끈을 이리 허망하게 놓으시렵니까. 저 안방 문밖에서 굶주린 늑대처럼 번뜩이는 눈으로 대감의 숨통이 당장 끊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간악한 서자 놈들을 뻔히 보시고도, 집안의 가장으로서 이리 유약하게 무너지실 작정이십니까! 제발, 저를 보아서라도, 아니 대감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딱 한 모금만, 한 모금만 더 억지로라도 드시어주셔요!"
애끓는 그녀의 단호한 목소리 끝에 기어이 꾹꾹 참아왔던 슬픔의 물기가 터져 나왔다. 강씨 부인의 커다란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툭툭 떨어져, 대감의 잿빛같이 굳어 차가운 뺨 위로 부서져 내렸다. 자신의 영혼을 갈아 넣은 그녀의 처절한 눈물의 온도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지아비를 살리겠다는 피 토하는 숭고한 절규가 굳어버린 대감의 뇌리를 강하게 흔들어 깨운 것일까. 죽은 듯 축 늘어져 있던 대감의 목울대가 아주 미세하게 상하로 움찔거렸다.
'너무도 고단하고 지치는구나… 내 손가락 하나 내 의지대로 뻗지 못해 아내의 치맛자락이나 더럽히는 거대한 고깃덩어리 짐짝이 되어버렸거늘. 허나… 내 얼굴 위로 떨어지는 저 사람의 뜨거운 눈물이, 나를 살리고자 타들어 가는 저 사람의 간절한 속내가 굳어버린 내 식도를 적시는구나. 살아야겠다. 내 이대로 비참하고 억울하게 두 눈을 감아, 저 사람을 첩의 자식들이 득실거리는 홀로 지옥 구덩이에 남겨둘 수는 없다.'
대감은 죽을힘을 다해 어금니를 꽉 깨물고, 짐승처럼 본능적으로 닫힌 목구멍을 열었다. 혀끝에 닿은 쓰고 떫은 약물을 밀어내지 않고 식도 너머로 삼키려 안간힘을 썼다. 아주 적은 양이었지만, 진득하고 뜨거운 생명의 약물이 마비된 식도를 타고 천천히 흘러내려 갔다. 꿀꺽. 미약하지만 분명하게 생명이 연장되는 경이로운 삼킴의 소리였다. 그 소리에 강씨 부인의 붉게 충혈된 눈이 커다랗게 뜨였고, 파리했던 입술이 환희와 감격으로 파르르 떨렸다.
"대감! 넘기셨군요! 드디어 대감 스스로 약을 넘기셨습니다!"
그날의 작은 기적 이후, 강씨 부인의 정성은 스스로의 명을 깎아 먹는 듯 더욱 지독하고 무섭게 변해갔다. 서자들이 안방 문밖에서 들으라는 듯 "어차피 오늘내일하는 송장 노인네에게 쓸데없는 풀뿌리나 먹여 괴롭힌다"며 비아냥거리고 모욕을 주어도, 그녀는 외부의 소리에 완전히 귀를 닫은 채 오직 불타는 아궁이 앞과 대감의 병상만을 지키며 독하게 버텼다. 살을 에는 칼바람과 눈보라가 치는 참혹한 밤에도, 약연을 돌리다 굳은살이 터져 피가 뚝뚝 배어 나오는 새벽에도, 구기자와 복분자, 하수오와 둥굴레가 음양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짙은 생명의 탕약은 단 하루, 단 한 시진도 어김없이 대감의 메마른 입술을 적시고 몸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다. 그렇게 천 년을 갈 것 같던 얼어붙었던 잔혹한 혹한이 정성에 녹아내려 조금씩 물러가고, 단단히 언 땅 밑에서 봄의 강렬하고 붉은 생명력이 기지개를 켜며 폭발하듯 꿈틀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 3: 1년의 기적, 차오르는 기운
처마 끝에 날카로운 비수처럼 매달려 있던 고드름이 따스한 햇살에 녹아내려 맑고 영롱한 물방울이 되어 툭툭 떨어지는, 만물이 소생하는 완연한 초봄의 어느 날. 강씨 부인이 살얼음 낀 얼음장 같은 정화수를 길어 올리며 제 목숨을 깎아 먹듯 지독한 정성을 다해 생명의 비방을 달여 올린 지 정확히 백 일이 꽉 차는 날이었다. 새로 바른 새하얀 창호지를 투과한 따스하고 눈부신 봄 햇살이 안방의 두터운 금침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아 방안을 기분 좋은 온기로 가득 채웠다.
불과 1년전 방안을 무겁게 짓누르던 탁하고 썩어가는 듯한 노인 특유의 병자 냄새는 온데간데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신 둥굴레의 구수한 향과 복분자의 짙고 달콤한 냄새가 섞인 은은한 한약재의 향기, 그리고 건강한 사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하고 짙은 육체의 열기가 방안의 공기를 훈훈하게 데우고 있었다. 꼿꼿하게 누워있는 윤 대감의 단단한 몸집과 안색은 달포 전 다 죽어가며 숨만 헐떡이던 늙은이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잿빛으로 탁하게 죽어있던 피부에는 터질 듯 붉은 홍조가 돌아 건강하고 매끄러운 윤기가 흘렀고, 앙상하게 뼈만 남아 움푹 패었던 양 볼과 목덜미에는 제법 단단한 근육과 살이 차올라 있었다. 풍질로 인해 무참히 마비되었던 얼굴 근육도 눈에 띄게 부드러워져, 흉하게 비틀렸던 입꼬리는 북촌을 호령하던 대장부의 굳건하고 위엄 있는 본래의 자리를 완벽하게 되찾은 지 오래였다.
'이것이 정녕 내 몸이란 말인가. 천 년 만 년 차갑게 얼어붙어 있을 것 같았던 척박한 동토에 흠뻑 봄비가 스며들어 만물을 깨우듯, 굳어있던 내 몸의 핏줄 마디마디마다 뜨겁고 붉은 피가 거칠게 굽이쳐 흐르는 것이 이토록 선명하게 느껴진다.'
대감은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며 맑아진 폐부 깊숙이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단전 가장 깊은 아랫배에서부터 묵직하고 주체할 수 없는 뜨거운 양의 기운이 거대한 소용돌이를 치며 등줄기를 타고 정수리까지 뻗쳐 올라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이것은 단순히 풍질이라는 병마를 치료하여 마비된 몸을 풀어낸 수준의 가벼운 회복이 아니었다. 백 일간 쏟아부은 진한 구기자와 하수오가 메말라 비틀어진 오장육부에 기름을 붓고 핏덩이를 말끔히 씻어냈으며, 무엇보다 영험한 복분자가 잃어버렸던 사내의 원초적이고 폭발적인 양기를 맹렬하게 끌어올려 아랫도리에 마치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게 만든 것이다. 대감은 시선을 스르륵 내려 1년간 꼼짝도 하지 않던 자신의 굵은 오른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굳어있던 손가락 마디마디에 정신을 집중해 힘을 주자, 뼈마디가 우두둑거리는 짐승 같은 소리를 내며 천천히,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억세게 오므라들었다. 솥뚜껑 같은 커다란 주먹이 바위처럼 단단하게 쥐어졌다.
'내 몸에 생기가, 아니, 그 이상의 터질 듯한 열기와 사내의 폭발적인 본능이 미친 듯이 도는구나. 죽음의 아가리에서 아내의 손에 이끌려 끌어올린 목숨, 그 근원적인 생명력이 아랫도리에서부터 거침없이 뻗쳐오른다. 내 다시 온전하고 강력한 사내가 되었구나.'
드르륵, 묵직한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약기를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든 강씨 부인이 조용히 들어왔다. 1년간의 지독한 헌신과 밤샘 간호로 인해 그녀의 고운 얼굴은 다소 수척해졌으나, 고개를 숙이고 사뿐히 걸어 들어오는 자태만은 한 마리의 학처럼 고결하고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대감, 약 드실 시간입니다. 지극정성으로 올린 지 어느덧 1년이 지난 어느날이라 둥굴레와 하수오를 더욱 뭉근하게 고아내어 그 향과 약효가 유달리 깊고 진할 것입니다."
강씨 부인이 소반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지난 일년 동안 매일 그래왔듯 마비된 병자의 상체를 부축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의 부드럽고 가녀린 손이 대감의 넓고 단단해진 어깨에 닿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죽은 듯 눈을 감고 있던 대감이 호랑이처럼 번쩍 눈을 치켜떴다. 그것은 초점을 잃고 흐리멍덩하던 옛 늙은이의 죽어가는 초라한 눈빛이 절대 아니었다. 오랫동안 굶주린 채 사냥감을 노리는 야수처럼, 날카롭고도 짙은 수컷의 열망이 뚝뚝 묻어나는 강렬한 사내의 눈빛이었다. 대감은 마비가 완전히 풀린 두꺼운 오른팔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려, 자신을 부축하려던 강씨 부인의 얇은 손목을 뼈가 으스러질 듯 단단하고 거칠게 덥석 움켜쥐었다.
"앗!"
강씨 부인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내의 억센 악력에 중심을 잃고 그대로 대감의 단단하고 넓은 가슴팍 위로 풀썩 무너지듯 쓰러졌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치켜든 그녀의 동그란 눈동자가 지진이 난 듯 세차게 흔들렸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숟가락으로 약을 떠먹이던 가여운 병자의 힘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압도적인 위력이었다.
"대감… 대감마님! 지, 지금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신 것입니까? 굳어있던 손에 이리 큰 힘이 들어가시는 겝니까?"
떨리는 강씨 부인의 젖은 목소리를 들으며, 대감은 움켜쥔 그녀의 손목을 강하게 끌어당겨 자신의 뜨거운 심장이 뛰는 왼쪽 넓은 가슴 위로 이끌었다. 쿵, 쿵, 쿵. 얇은 무명옷 너머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대감의 가슴속에서는, 이십 대의 한창때 피 끓는 사내 못지않은 야성적이고 힘찬 맥박이 거칠게 고동치고 있었다. 굳게 닫혀있던 대감의 입술이 마침내 열렸고, 가래 끓는 볼품없는 신음이 아닌 묵직하고 온전한, 쇳소리처럼 단단하고 깊은 사내의 음성이 방안의 공기를 쩌렁쩌렁 울렸다.
"부인… 그대의 그 지독하고 처절한 정성이 기어이 닫혔던 내 숨통을 트이게 했소. 아니, 병들어 썩어가던 송장 같은 늙은이를 불덩이 같은 온전한 사내로 다시 빚어내었소."
그 한마디에 강씨 부인의 커다란 눈에서 꾹꾹 참았던 굵은 눈물방울이 봇물 터지듯 왈칵 쏟아져 내렸다. 지난 1년 간의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남편을 지켜보며 홀로 삼켜야 했던 처절한 외로움, 그리고 매일 안방 문밖에서 서자들로부터 견뎌야 했던 끔찍한 멸시와 두려움이 대감의 그 든든하고 온전한 목소리 하나에 봄눈 녹듯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아이처럼 오열을 터뜨리려 하자, 대감은 불쑥 상체를 완전히 일으켜 세우고는 억센 두 팔로 그녀의 가는 허리를 단단히 감아 안아 자신의 넓은 품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겼다. 대감의 짐승같이 뜨겁고 탄탄한 품이 그녀의 가냘프게 떨리는 작은 몸을 빈틈없이 옭아맸다.
"울지 마시오. 수고했소. 참으로 고생이 많았소. 그대의 꺾이지 않는 마음과 정성이 아니었다면, 나는 진즉에 구천을 떠도는 원귀가 되어 저 문밖의 간악한 놈들에게 내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이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을 것이오."
대감은 거칠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두꺼운 손길로 강씨 부인의 눈물 젖은 뺨을 닦아내 주었다. 상체를 꼿꼿이 세운 대감의 떡 벌어진 넓은 어깨와 두터운 흉통에는 한 집안을 호령하던 압도적인 가장의 기백이 시퍼렇게 서려 있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불꽃처럼 뜨겁게 얽혀 들었다. 대감의 짙고 열망 가득한 시선은 그녀의 눈물 고인 눈동자에서 시작해 붉게 달아오른 입술, 그리고 가늘게 떨리며 더운 숨을 내쉬는 하얀 목선으로 끈적하고 농밀하게 내려앉았다.
'대감의 눈빛이… 나를 온전히 여인으로 취하려는 사내의 눈빛이 어찌 이리도 맹렬하고 뜨거우신가. 죽어가던 분이 맞으신가. 마치 삼십 대의 피 끓는 장수처럼 내 심장마저 이리 미친 듯이 요동치게 하시는구나.'
"부인, 한해 동안 쏟아부은 그 신효한 약재들 덕에 내 몸 안의 용광로가 꺼질 줄을 모르고 펄펄 끓어 넘치고 있소. 나는 그대의 정성을 맛보았으니, 이제 내가 그대의 크나큰 은혜에 내 온몸을 바쳐 백 년의 지독한 정으로 보답할 차례요."
대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거칠고 뜨거운 입술이 강씨 부인의 붉은 입술을 단숨에 덮쳐 집어삼켰다. 그저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이 아니었다. 사경을 헤매다 돌아온 사내의 억눌렸던 지독한 갈증과 폭발하는 본능이 터져 나오듯, 숨 쉴 틈조차 주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탐욕스럽고 진득하게 파고들었다. 강씨 부인은 훅 끼쳐오는 짙은 사내의 체향과 자신을 옥죄는 압도적인 힘에 놀라 작은 신음을 흘렸지만, 이내 대감의 굵은 팔이 그녀의 얇은 등을 단단히 받쳐 누르자 저항을 포기한 채 그의 뜨거운 혀놀림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대감은 가뿐하게 그녀를 안아 들어 푹신한 비단 금침 위로 눕혔다. 대감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저고리 고름을 단숨에 풀어 헤치고, 겹겹의 풍성한 치맛자락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마비로 굳어있던 손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날렵하고도 불처럼 뜨거운 애무였다.
"아앗, 대감… 고정하시옵소서. 벌써 날이 훤히 밝았습니다. 누군가 문밖에서 듣기라도 한다면 체통이…."
그녀가 쾌락과 부끄러움에 붉게 달아오른 고개를 돌리며 가쁜 숨을 내쉬며 만류하려 했으나, 대감은 그녀의 하얀 귓불을 지그시 깨물며 낮고 탁하게 으르렁거렸다.
"누가 감히 내 방문 밖에서 듣는단 말이오! 내 살아 돌아와 이 집안의 안방을 온전히 되찾았거늘! 부인의 비방이 내 아랫도리에 불을 지르고 나를 짐승으로 만들었으니, 이 끓어오르는 불을 끌 책임도 온전히 부인이 져야 할 것이오."
대감의 육중하고 뜨거운 몸이 그녀의 여린 몸 위로 빈틈없이 겹쳐졌다. 질병으로 잃어버렸던 양기가 둑이 터지듯 폭발적으로 뿜어져 나오며, 두 사람의 몸이 하나로 완벽하게 얽혀 들었다. 강씨 부인의 붉은 입술에서 억눌린 쾌락의 짙은 교성이 방안의 정적을 깨고 달콤하고 은밀하게 울려 퍼졌다. 대감의 거칠고 힘찬 움직임에 그녀의 하얀 몸이 활대처럼 팽팽하게 휘어졌다. 그녀의 두 손이 짐승처럼 헐떡이는 대감의 단단한 등 근육을 파고들며 애타게 긁어내렸다.
'나의 대감… 나의 유일한 사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분의 기운이 이리도 맹렬하고 짐승같이 뜨거우실 줄이야. 내 몸이 다 녹아내려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릴 것만 같습니다. 아아….'
창밖으로는 봄을 알리는 맑은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오기 시작했지만, 후끈한 온기로 꽉 찬 안방의 두 사람에게는 살갗이 마찰하는 짙은 소리와 서로의 거칠고 뜨거운 숨소리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의 쾌락을 넘어, 죽음을 이겨낸 자의 생존의 환희가 얽힌 지독하고도 처절한 합궁이었다. 폭풍 같은 정사가 가장 뜨거운 절정을 향해 치달을 무렵, 대감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그녀의 목덜미에 입술을 깊이 묻고, 평생 가슴속에만 담아두었던 진심을 토해내듯 거친 숨결로 속삭였다.
"부인… 고맙소. 다 썩어빠진 나를 끝내 포기하지 않아 주어서. 썩어질 재물도, 허울뿐인 명예도, 지나간 젊음도 목숨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껍데기임을 뼈저리게 느꼈소. 내 인생의 진정한 구원은 바로 숨 끊어지던 나를 잡아끈 그대의 따뜻한 손길이었소. 그대의 품 안에서 나는 비로소 천당을 맛보았소. 부인, 그대가 곧 나의 완벽한 천당이오."
그의 뜨거운 고백에 강씨 부인의 두 눈에서 황홀하고도 벅찬 행복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대감의 굵은 어깨를 흠뻑 적셨다. 윤 대감댁의 안방은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리던 차갑고 음산한 병실이 아니었다. 그것은 터질 듯한 사내의 생명력과 압도적인 양기, 그리고 서로를 향한 완전한 사랑이 미친 듯이 얽혀 피어나는, 두 사람만의 찬란하고도 완벽한 천당이었다. 두 사람의 땀에 젖은 뜨거운 그림자가 하나로 끈적하게 뒤엉켜, 따스한 봄 햇살이 비추는 방안에서 춤추듯 길고 아름답게 일렁이고 있었다.
※ 4: 안방의 새 주인, 뒤집힌 유서
며칠 뒤, 으리으리한 위용을 자랑하는 윤 대감댁의 넓은 사랑채 앞마당. 평소라면 무거운 적막과 병자의 신음만이 감돌았을 그곳이 이른 아침부터 수십 명의 하인들과 집안의 일가친척들, 그리고 문중 어른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경을 헤매며 오늘내일하던 윤 대감이 병석을 툭 털고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십 대 장정 못지않은 혈기왕성한 모습으로 회복했다는 기적 같은 소문은 이미 북촌 일대를 넘어 한양 도성 전체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오늘 대감이 친히 문중 어른들과 자식들을 모두 사랑채로 불러 모았다는 전갈이 돌자, 사람들은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혹은 거대한 재산의 향방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채 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장 상석에 놓인 거대한 호피 교의(交椅) 주변으로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마루 아래에 꿇어앉은 두 서자의 안색은 그야말로 흙빛이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방 문밖에서 노인네의 숨이 언제 끊어지나 계산기를 두드리며, 호남 평야의 추수 건과 곳간 열쇠를 어찌 나누어 가질지 모의하던 그들이었다. 갑작스러운 아비의 회복에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다 죽어가던 노인네가 잠시 기력을 회복한 반짝 현상일 뿐'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있었다.
드디어 묵직한 사랑채의 미닫이문이 좌우로 활짝 열렸다. 웅성거리던 군중의 소음이 찬물이라도 끼얹은 듯 일순간에 멎었다. 걸어 나오는 윤 대감의 위용은 그야말로 산을 호령하는 거대한 호랑이 그 자체였다. 짙은 푸른빛의 최고급 명주 두루마기를 펄럭이며 걸어 나오는 그의 걸음걸이에는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병자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풍질로 무너져 내렸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팽팽한 윤기가 흘렀고,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눈빛은 젊은 시절 피바람 부는 정쟁을 뚫고 가문을 일으켜 세웠던 그 시절의 서슬 퍼런 기백을 완벽하게 되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단정하게 쪽을 지고 기품 있는 옥색 치마저고리를 차려입은 강씨 부인이 한 마리 백조처럼 고결한 자태로 함께 걸어 나와 자리를 잡았다.
대감이 호피 교의에 육중하게 몸을 기대어 앉자, 마당의 모든 이들이 숨을 죽였다. 대감은 마루 아래에 벌벌 떨며 엎드려 있는 두 서자를 향해 서늘하고도 경멸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가 죽어 영영 관짝에 들어간 줄 알았더냐? 아니, 매일 밤 정화수를 떠놓고 내 숨통이 어서 끊어지기를 애타게 바랐겠지. 네놈들의 그 얄팍하고 더러운 속셈을, 평생 사람 속을 꿰뚫어 보며 살아온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대감의 벼락같은 호통이 사랑채 마당을 쩌렁쩌렁 울리자, 두 서자는 사시나무 떨듯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들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아, 아버님! 그,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으신 말씀이시옵니까! 소자들은 그저 아버님의 쾌유만을 밤낮으로 빌고 또 빌었사옵니다! 누군가 소자들을 모함한 것이 분명하옵니다!"
"시끄럽다, 이 배은망덕한 짐승만도 못한 놈들아! 당장 입을 다물지 못할까! 내가 몸이 굳어 병석에 누워 꼼짝 못 하고 있을 때, 내 눈은 감겨 있었으나 내 귀는 온전히 열려있었다. 네놈들이 안방 문밖에서 내 논밭을 어찌 찢어 가질지 궁리하고, 나를 살리려 피눈물을 쏟는 네 어미 뻘인 사람을 요망한 년이라 매도하며 곳간 열쇠를 노리던 그 패륜적인 소리가 지금도 내 귓가에 쟁쟁하거늘, 감히 내 면전에서 세 치 혀를 놀리느냐!"
대감은 품에서 두툼하게 묶인 서첩 하나를 꺼내어 마루 바닥을 향해 거칠게 팽개쳤다. 탁,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떨어진 서첩을 본 문중 어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내 유서이자, 이 집안의 모든 재산과 권리를 새롭게 정리한 가문의 명부다. 내 오늘, 이 자리에서 문중의 어른들을 모두 모시고 우리 윤씨 집안의 썩어빠진 법도를 새롭게, 그리고 엄히 세우겠다. 첫째와 둘째 놈은 똑똑히 듣거라. 너희 두 놈에게는 한양 도성 밖 외곽의 허름한 초가집 한 채와, 입에 풀칠이나 할 척박한 자갈밭 뙈기 조금만을 내어줄 것이다. 당장 오늘 해가 지기 전에 짐을 싸서 이 집에서 영원히 나가거라! 융성한 이 본가의 모든 권리와 막대한 재산, 그리고 상단의 통솔권은 오직 나의 합법적인 정실부인, 강씨에게 모두 위임할 것이다!"
청천벽력 같은 선고가 떨어지자 일가친척들 사이에서 경악의 술렁임이 거세게 일었다. 조선의 법도상 너무도 파격적인 처사였지만, 대감의 서슬 퍼런 기세와 압도적인 위엄에 짓눌려 그 누구 하나 감히 나서는 이가 없었다.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서자들은 억울함과 극심한 분노에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평정심을 잃은 첫째 서자가 고개를 쳐들며 악에 받친 소리로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아버님! 이러실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희는 아버님의 피를 이어받은 자식들입니다! 저 근본도 모르는 촌구석 의원 집안의 요망한 후처가 아버님을 단단히 홀린 것이 분명합니다! 그깟 냄새나는 풀뿌리 달인 물을 먹이고 도대체 무슨 사특한 주술을 부렸기에 아버님의 혼을 이리 쏙 빼놓고 가문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한단 말입니까! 저는 죽어도 이 처사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 방자한 외침에 대감의 짙은 눈썹이 무섭게 꿈틀했다. 대감은 천천히, 그러나 위협적인 발걸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와 엎드린 서자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허공을 가르는 매서운 파열음과 함께, 솥뚜껑 같은 손으로 서자의 뺨을 자비 없이 후려쳤다.
"쫙-!"
서자는 그 엄청난 힘에 나가떨어져 마당 흙바닥을 뒹굴었다. 입가에서 붉은 피가 터져 나왔다. 대감은 분노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사자후를 토해냈다.
"이 버러지만도 못한 놈! 내 생명의 은인이자 정실부인에게 요망하다니! 지난 한해 동안 굳어버린 내 똥오줌을 손수 받아내며, 밤낮으로 언 손을 불어가며 약을 달여 내 입에 밀어 넣은 사람은 천지에 오직 저 사람뿐이었다. 너희는 그저 내 숨통이 언제 끊어지나 하이에나처럼 곁눈질만 하며 남은 고깃덩이를 물어뜯을 궁리만 하지 않았더냐. 내 정신은 평생을 통틀어 지금이 가장 맑고 명징하며, 내 몸은 이리도 바위처럼 강건하다. 더 이상 너희들의 그 역겨운 얼굴을 단 1각도 보기 싫으니, 내 손에 맞아 죽기 전에 당장 짐을 싸서 썩 꺼지거라!"
더 이상 저항할 힘조차 잃은 서자들은 분하고 억울하여 피눈물을 흘리며 이를 갈았지만, 대감의 압도적인 무력과 서기 앞에 결국 하인들에게 질어 끌려 나가듯 물러나야만 했다. 폭풍이 휩쓸고 간 듯한 마당에 적막이 찾아들자, 대감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돌아섰다. 언제 다가왔는지 강씨 부인이 부드러운 손길로 대감의 커다란 팔을 조심스레 부축했다. 대감은 분노로 떨리던 주먹을 풀고 그녀의 하얀 손을 다정하게, 그러나 굳세게 감싸 쥐며,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인, 많이 놀라지 않았소. 내가 맹세했듯, 앞으로 부인의 앞길에 쏟아지는 모든 화살을 막아내는 든든한 강철 방패가 되어주겠소. 이제 이 집안의 진정한 안주인은, 아니 내 삶의 유일한 주인은 온전히 부인뿐이오.'
※ 5: 관아의 송사, 명쾌한 판결
윤 대감의 가차 없는 재산 몰수와 축출 선언은 그것으로 쉽게 끝나지 않았다. 빈손으로 쫓겨난 서자들은 독기를 품고 한성부 관아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고변을 제기했다. 그들의 주장은 뻔하고 억지스러웠다. '젊은 후처가 해괴망측한 주술과 출처를 알 수 없는 독한 약물로 늙고 병든 아비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이성을 잃게 한 뒤 가문의 모든 재산을 불법으로 가로챘다'는 것이었다.
며칠 뒤, 윤 대감과 강씨 부인은 관아의 호출을 받아 한성부 대청마루 앞에 섰다. 대청에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판윤이 턱을 괴고 앉아 있었고, 마당 아래에는 서자들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엎드려 있었다. 한양 제일의 부호인 대감댁의 재산을 둘러싼 파격적인 치정극은 구경꾼들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했다.
"윤 대감, 아들들의 고변이 이러하다. 노환과 풍질로 사경을 헤매던 대감이 별안간 벌떡 일어나, 적법한 자식들을 내치고 가문의 모든 권리를 새파란 후처에게 넘겼다 하니, 필시 약물에 취해 판단력이 흐려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닌가. 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해보라."
판윤의 짐짓 근엄한 추궁에, 대감은 헛웃음을 치며 꼿꼿하고 당당한 자세로 앞으로 나섰다.
"판윤 영감, 소인 윤모, 보시다시피 정신이 흐려지기는커녕 제 평생 지금처럼 온몸에 활기가 돌고 이성이 맑은 적이 없었사옵니다. 주술과 독약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지요."
대감은 넓은 소매 속에서, 강씨 부인이 일년 동안 매일 밤 숯가루를 묻혀가며 빼곡하게 적어 내려간 투박하고 낡은 일지 서첩을 꺼내어 높이 치켜들었다.
"영감, 이 기록을 낱낱이 살펴주시옵소서! 제 아내가 지난 한해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숨넘어가던 저의 상태를 살피고 약재를 가감하여 달여낸 뼈를 깎는 병상 일지이옵니다. 제 아내는 대대로 어의를 지낸 가문의 여식으로, 동의보감에 기록된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심오한 이치에 따라 구기자, 복분자, 하수오를 음양의 이치에 맞게 정성껏 달여 구천을 떠돌 뻔한 저를 완벽하게 살려내었사옵니다!"
대감의 우렁찬 목소리가 관아 마당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는 일지를 관원에게 넘긴 후, 엎드려 있는 서자들을 향해 매서운 눈길을 던졌다. 판윤이 일지를 찬찬히 넘겨보는 동안, 대감의 질타가 이어졌다.
"제가 사경을 헤맬 때, 이 불효막심하고 탐욕스러운 자식 놈들은 의원 한 번 부르지 않고 제 관짝에 못 박을 날짜만 계산했습니다. 제가 기적처럼 일어나 저들의 추악한 속내를 훤히 꿰뚫어 보고 가부장으로서 죗값을 치르게 한 것을 두고, 어찌 요망한 후처가 저를 홀렸다고 무고한단 말입니까!"
숯검정이 묻고, 아내의 피눈물이 스며들어 얼룩진 종이 위에는 병자를 향한 처절한 정성과 완벽한 의학적 처방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판윤의 얼굴에 깊은 감탄의 빛이 스쳤다.
"허어… 이 기록을 보니 부인의 정성과 의술이 하늘에 닿았음이 분명하구나. 주술이 아니라, 하늘을 감동시킨 지고지순한 정성과 약재의 효험이 병자를 살려낸 것이다! 윤 대감의 정신은 명징하고, 재산 처분은 가부장으로서의 합당한 권리 행사임이 명백하다. 서자들의 고소는 비열한 무고이며, 오히려 아비를 기망하고 불효를 저지른 죄가 엄중하다! 송사를 즉각 기각하고 저 두 패륜아를 당장 하옥하여 태형에 처하라!"
"아, 아버님! 살려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습니다!"
서자들의 처절한 비명이 관아 마당에 메아리쳤지만, 대감은 미련 없이 차갑게 돌아서서 강씨 부인에게 향했다. 송사는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그날 밤, 대감은 사랑채에 앉아 깊은 상념에 빠졌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저 누구도 내 아내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허나, 내 나이 육순. 언젠가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나면, 핏줄 하나 없는 내 가여운 아내는 저 독사 같은 서자들과 문중의 탐욕스러운 무리들에게 또다시 갈기갈기 찢기고 말 것이다. 그녀 스스로 우뚝 설 수 있는 완벽한 힘과 방패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다음 날 아침, 대감은 강씨 부인을 사랑채로 조용히 불렀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강씨 부인은 방안에 낯선 세 명의 훤칠한 젊은 사내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의 옷차림은 남루했으나, 눈빛만은 맑고 올곧은 기개가 서려 있었다.
"대감, 이 젊은이들은 누구이옵니까?"
대감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곁에 앉혔다.
"부인, 이 아이들은 억울한 당쟁에 휘말려 가문이 몰락하여 고아가 된, 충신 박 대감의 핏줄들이오. 총명하고 심성이 올곧아 내가 은밀히 거두어 돌보고 있었소. 내 오늘, 문중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세 아이를 우리의 정식 양자로 입적시켰소."
강씨 부인의 두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대감이 그녀의 손을 꼭 쥐며 말을 이었다.
"내가 아무리 호통을 친들, 내가 죽고 나면 저 밖의 승냥이들이 호시탐탐 부인을 노릴 것이오. 이 아이들이 이제 부인의 아들이 되어, 부인을 어머니로 깍듯이 모시고 그 누구도 감히 부인을 넘보지 못하도록 철벽같은 방패가 되어줄 것이오."
세 명의 양자들이 일제히 바닥에 이마를 대고 깊이 절을 올렸다.
"어머님! 저희 거두어주신 은혜, 평생 개미와 벌의 노고를 다하여 결초보은하겠사옵니다. 감히 어머님을 해하려는 자가 있다면, 저희 삼 형제가 목숨을 바쳐 막아내겠사옵니다!"
강씨 부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식이 없어 늘 가슴 한구석이 시렸던 그녀에게, 든든한 세 아들이 한꺼번에 생긴 것이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아이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대감은 옆에 놓인 화려한 비단 상자를 열어, 묵직한 마패와도 같은 상단의 직인과 커다란 장부 뭉치를 꺼내어 그녀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이것을 받으시오. 한양에서 가장 크게 비단과 귀한 약재를 취급하는 '송도 상단'을 내가 어제 막대한 자금을 들여 완전히 흡수하여 사들였소. 부인은 의원 집안 출신으로 약재를 다루는 안목이 한양 최고이니, 이 상단의 대방(大房) 자리에 올라 직접 운영해 보시오. 양자 아이들이 부인의 수족이 되어 상단을 전국 최고의 규모로 키워낼 것이오. 이제 부인은 내 그늘에 숨은 연약한 후처가 아니라, 막대한 부와 권력을 쥔 이 집안의 진짜 여장부이자 상단의 주인이오."
대감의 치밀하고도 압도적인 사랑의 크기에, 강씨 부인은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대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몰락한 가문의 자식들을 거두어 든든한 울타리를 만들고, 막대한 재력과 독립적인 상단까지 그녀의 손에 쥐여준 대감. 이것은 강씨 부인의 눈부신 제2의 인생, 그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선언이었다. 쫓겨난 서자들은 이 소식을 듣고 피를 토하며 절망했으나, 그들이 넘볼 수 있는 벽은 이제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렸다.
※ 6: 묘시(卯時)의 합궁, 나의 천당
송사의 억울한 고비도 넘기고, 든든한 세 양자를 품에 안았으며, 상단을 이끄는 대방으로서의 새로운 삶까지 완벽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평온하고 눈부신 나날들이 이어졌다. 집안은 예전의 음산함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활기찬 하인들의 발걸음과 융성해지는 상단의 보고들로 매일매일 생기가 넘쳐흘렀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어느 맑은 아침. 밤의 장막이 완전히 걷히고, 만물을 깨우는 희끄무레하고 부드러운 새벽빛이 창호지를 은은하게 물들이기 시작하는 묘시(卯時, 오전 5시~7시) 무렵이었다. 윤 대감댁의 안방에는, 간밤에 화로에 피워둔 참숯의 훈훈한 온기와 더불어 남녀의 깊고 농밀한 체향이 짙게 배어 방안의 공기를 끈적하게 채우고 있었다.
과거, 그녀의 친정 오라비인 이름난 의원이 강씨 부인에게 몰래 일러준 처방이 있었다. '대감의 몸을 살려낸 구기자와 복분자의 양기를 온전히 흡수하고 보존하려면, 음기가 강한 늦은 밤인 자시(子時)보다는, 천지의 양기가 폭발하듯 차오르기 시작하는 묘시의 이른 아침에 합궁을 하는 것이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비방'이라는 것이었다. 그 은밀한 의학적 처방에 따라, 깊고 평온한 밤을 보내고 깨어난 두 사람은 따뜻한 비단 이불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빈틈없이 나누고 있었다.
대감의 넓고 태산같이 다부진 가슴팍에 강씨 부인이 하얀 나신으로 한 마리 새처럼 부드럽게 안겨 있었다. 대감의 굵고 거친 손가락이 그녀의 매끄러운 어깨선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애틋하고 소중하게 쓰다듬어 내리며 둥근 곡선을 그렸다. 살갗이 닿을 때마다 강씨 부인의 더운 숨결이 미세하게 떨리며, 참을 수 없는 옅은 달콤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대감… 아무리 몸이 온전해지셨다 하나, 매일 아침 이리 무리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옥체를 평생토록 온전히 보전하셔야 제가 안심하고 상단을 이끌지 않겠사옵니까."
그녀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대감의 단단한 가슴에 고개를 묻은 채 작게 속삭였다. 하지만 대감은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아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며 장난기 섞인, 그러나 짙은 욕망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무리라니, 가당치도 않은 소리. 부인이 달여준 그 신효한 탕약의 기운이 내 뼛속 깊이 사무쳐, 내 몸 안의 거대한 용광로가 도무지 꺼질 줄을 모르고 매일 아침 이리 펄펄 끓어 오르는데 어찌 그냥 지나친단 말이오. 양자 놈들이 든든하게 밖을 지키고, 부인이 상단을 훌륭히 이끌어주니 나는 그저 이 안방에서 부인과 백 년의 정을 나누는 데만 온 힘을 쏟으면 될 터. 이 얼마나 완벽한 조화란 말이오."
대감의 뜨겁고 탐욕스러운 입술이 그녀의 향기로운 이마에서부터 콧등, 그리고 붉고 도톰한 입술로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의 입맞춤은 예전처럼 거칠게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애정과 감사가 녹아들어 굶주린 짐승처럼 끈적하면서도 애달프고 진득했다. 병상에 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던 노인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강인한 사내의 힘차고 농밀한 애무에 강씨 부인의 하얀 몸이 활대처럼 팽팽하게 휘어졌다. 그녀의 하얀 두 손이 대감의 단단하게 솟아오른 등 근육을 파고들며 뜨거운 열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나의 대감… 나의 거대한 우주이자 단 하나의 사내.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분의 사랑이 매일 이리도 새롭고 뜨거우실 줄이야. 내 몸과 영혼이 다 녹아내려 온전히 대감과 하나가 되는 것만 같습니다. 과거의 서러움은 이제 티끌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창밖에서는 새벽이 밝았음을 알리는 새소리가 청아하고 경쾌하게 들려왔지만, 겹겹이 닫힌 안방의 두 사람에게는 살갗이 뜨겁게 부딪히는 마찰음과 서로의 갈급한 숨소리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대감의 힘찬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황홀한 교성이 아침의 정적을 깨고 은밀하게 방안을 채웠다.
오랜 시간 이어진 뜨겁고 폭발적인 정사가 마침내 가장 깊은 절정을 맞이하고 잦아들 무렵, 대감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땀방울이 맺힌 강씨 부인의 목덜미에 입술을 깊이 묻었다. 그리고 평생 자신의 가슴속에 새겨둘, 가장 깊고 순수한 진심을 토해내듯 다정하게 속삭였다.
"부인…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내 곁에서 숨 쉬는 부인을 보며, 이것이 정녕 현실인지 하늘이 내린 기적인지 가슴이 벅차오르오. 고맙소. 다 무너져가던 나를 끝내 포기하지 않고 생명을 불어넣어 주어서. 이제 나에게 막대한 재물도, 북촌에서의 높은 명예도 부인 앞에서는 다 부질없는 모래알일 뿐이오. 내 인생의 진정한 구원은 바로 숨 끊어지던 나를 억척같이 잡아끌어 올린 그대의 따뜻하고 눈물겨운 손길이었소. 그대의 품 안에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룬 이 새로운 삶 속에서, 나는 비로소 완벽한 천당을 맛보고 있소. 부인… 사랑하오. 그대가 곧 나의 숨결이자, 나의 영원한 천당이오."
그 애절하고도 깊은 사랑의 고백에, 강씨 부인의 두 눈에서 황홀하고도 벅찬 행복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려 대감의 굵은 어깨를 따스하게 적셨다. 윤 대감댁의 안방은 더 이상 질투와 탐욕, 죽음의 그림자가 도사리던 차가운 병실이 아니었다. 밖으로는 든든한 세 양자가 가문을 철통같이 호위하고, 거대한 상단이 그녀의 지휘 아래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으며, 안으로는 이토록 터질 듯한 사내의 생명력과 서로를 향한 완전하고도 맹렬한 사랑이 미친 듯이 피어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인 양 부서질 듯 꽉 끌어안았다. 두 사람의 땀에 젖은 뜨거운 그림자가 하나로 끈적하게 뒤엉켜, 창호지를 뚫고 들어오는 눈부시고 따스한 아침 햇살 속에서 영원히 깨지지 않을 완벽한 한 폭의 그림처럼 춤추듯 길게 일렁이고 있었다. 참으로 찬란하고도 완벽한 제2의 삶, 그 눈부신 아침의 풍경이었다.
유튜브 엔딩멘트
죽어가는 지아비를 향한 강씨 부인의 백 일 간의 지독한 정성, 그리고 그 정성에 응답하듯 다시 타오른 대감의 뜨거운 생명력. 결국 진정한 사랑과 헌신은 죽음마저 이겨내고, 간악한 탐욕을 벌하는 법인가 봅니다. 오늘 준비한 북촌 대감댁의 은밀한 식약동원 야담, 재미있게 들으셨나요? 대감마님을 일으켜 세운 구기자와 복분자의 힘, 여러분도 혹시 솔깃하시진 않으셨는지요. (웃음) 오늘 이야기가 즐거우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꾹 눌러주시고 다음 양반야담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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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외국인 및 서양풍경 절대 금지. 완벽한 한국 조선시대 배경. 고급스러운 한옥 안방. 기품 있는 옥색 한복을 입고 비녀로 쪽진 머리를 한 40대 한국인 여인이, 건강하고 위엄 있는 상투 머리의 60대 한국인 대감의 품에 안겨 미소 짓고 있다. 방 한구석에는 탕약기가 놓여 있고, 신비로운 붉은빛이 두 사람을 감싸며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strictly NO foreigners, NO western landscape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Luxurious traditional Hanok bedroom. A 40-year-old Korean woman with purely Korean facial features, wearing an elegant jade-colored Hanbok and a traditional braided updo with a hairpin, is smiling in the arms of a healthy, dignified 60-year-old Korean nobleman wearing a topknot. A medicinal boiling pot is in the corner, with a mysterious warm red glow surrounding them. Romantic and warm atmosphere.
씬 1: 안방의 짙은 그림자와 탐욕 (5장)
- 누워있는 노대감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한옥 안방. 파리한 안색으로 마비되어 누워있는 60대 상투 머리 한국인 대감. 최고급 비단 이불을 덮고 있으며,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무겁고 차가운 분위기.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Hanok bedroom. A 60-year-old Korean nobleman with a topknot, looking pale and paralyzed, lying in bed under luxurious silk blankets. Heavy, cold atmosphere with deep shadows. - 문밖의 서자들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두 명의 탐욕스러운 30대 한국인 사내(서자들)가 상투를 틀고 고급 한복을 입은 채, 안방 창호지 문밖에서 음흉하게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Two greedy 30-year-old Korean men (illegitimate sons) wearing topknots and luxurious Hanbok, whispering insidiously outside the paper door of the main bedroom. - 안방을 훔쳐보는 시선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살짝 열린 안방 문틈 사이로, 쓰러진 노대감과 화려한 자개장을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는 서자의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Close-up of an illegitimate son's greedy eyes looking through a slightly opened paper door, staring at the fallen nobleman and a luxurious mother-of-pearl cabinet. - 앞을 가로막는 후처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쪽진 머리에 단아한 한복을 입은 40대 한국인 여인(강씨 부인)이 안방 문 앞을 막아서서, 두 서자를 향해 서릿발처럼 단호하게 호통을 치는 모습.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A 40-year-old Korean woman with a traditional braided updo in an elegant Hanbok stands firmly blocking the bedroom door, fiercely scolding the two illegitimate men. - 지극정성 병구완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한옥 안방. 쪽진 머리의 강씨 부인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젖은 수건으로 쓰러진 상투 머리 대감의 얼굴을 애처롭게 닦아주는 따뜻한 장면.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Hanok bedroom. The Korean woman with a braided updo kneels on the floor, affectionately wiping the face of the fallen nobleman (with a topknot) with a wet cloth. Warm and sad atmosphere.
씬 2: 새벽 아궁이 앞의 비방 (5장)
- 새벽 정화수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새벽. 눈 내리는 한옥 마당. 홑겹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를 한 여인이 얼어붙은 우물가에서 정화수를 항아리에 긷고 있는 고독한 뒷모습.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at dawn. Snowy Hanok courtyard. A Korean woman with a braided updo in a thin Hanbok drawing pure water from a frozen well into a jar. Solitary back view. - 약연을 돌리는 여인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부엌. 아궁이 불빛이 일렁이는 가운데, 쪽진 머리의 여인이 땀을 흘리며 무거운 무쇠 약연(전통 약 갈기 도구)으로 붉은 구기자와 복분자를 갈고 있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kitchen. Illuminated by the fireplace glow, a Korean woman with a braided updo is sweating while grinding red goji berries and black raspberries with a heavy iron traditional mortar. - 병상 일지 기록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부엌. 희미한 호롱불 아래서 쪽진 머리의 여인이 무릎에 서첩을 놓고 세필 붓으로 정성스럽게 약재 일지를 적어 내려가는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kitchen. Under a dim oil lamp, close-up of a Korean woman with a braided updo carefully writing a medical diary with a fine brush on a traditional booklet resting on her lap. - 끓어오르는 가마솥과 영물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부엌. 가마솥에서 검붉은 탕약이 김을 내며 끓고 있고, 부엌 어두운 구석에는 거대한 구렁이 한 마리가 똬리를 튼 채 신비롭게 지켜보고 있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kitchen. Dark red herbal medicine is boiling and steaming in a traditional cauldron. In the dark corner, a large serpent is coiled, watching mysteriously. - 탕약을 먹이려는 처절함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쪽진 머리의 여인이 쓰러진 상투 머리 대감을 안고 은수저로 탕약을 먹이려 애쓰며 눈물을 흘리는 애절한 장면. 약물이 치마에 흘러내린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A Korean woman with a braided updo holds the fallen nobleman (with topknot) and desperately tries to feed him medicine with a silver spoon, shedding tears. Medicine spills on her Hanbok skirt.
씬 3: 기적의 아침, 끓어오르는 양기 (5장)
- 생기가 도는 노대감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아침 햇살이 비추는 가운데, 상투 머리의 노대감이 얼굴에 붉은 생기가 돌고 눈빛이 매섭게 살아난 채 이부자리에 꼿꼿이 앉아있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Bathed in morning sunlight, the Korean nobleman with a topknot sits upright in bed, his face glowing with healthy red vitality and his eyes fiercely alive. - 손목을 움켜쥔 억센 손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은 아내가 약사발을 들고 다가오자, 대감이 근육질의 굵은 팔로 그녀의 얇은 손목을 박력 있게 덥석 움켜쥐는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Close-up: As the wife (braided updo, Hanbok) approaches with a medicine bowl, the nobleman powerfully grabs her thin wrist with his muscular, thick arm. - 품에 끌어안는 대장부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놀라 쓰러진 쪽진 머리의 아내를, 상투 머리의 대감이 억센 두 팔로 넓은 가슴에 빈틈없이 꽉 끌어안는 박력 있는 장면.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The nobleman with a topknot tightly and powerfully embraces his surprised wife (braided updo) against his broad chest with his strong arms. - 얽히는 시선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눈물이 맺힌 쪽진 머리 아내의 얼굴과, 맹렬하고 뜨거운 사내의 열망을 담아 그녀를 내려다보는 상투 머리 대감의 얼굴이 교차하는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Close-up crossing the tearful face of the wife (braided updo) and the face of the nobleman (topknot) looking down at her with fierce, passionate male desire. - 이부자리로 눕히는 실루엣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호지 문을 배경으로, 대감이 아내를 안아 비단 이불 위로 눕히는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두 사람의 실루엣.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Against the backdrop of paper doors illuminated by morning sunlight, a sensual and beautiful silhouette of the nobleman laying his wife down on the silk blankets.
씬 4: 가문의 뒤집힌 서열, 사이다 참교육 (5장)
- 위풍당당한 대감의 등장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한옥 사랑채 마당. 푸른 비단 두루마기를 입고 상투를 튼 대감이 호랑이 같은 기백으로 방문을 열고 걸어 나오는 위엄 있는 모습.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Hanok courtyard. The nobleman, wearing a blue silk coat (Durumagi) and a topknot, walks out of the room with the majestic spirit of a tiger. - 호피 교의에 앉은 부부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사랑채 마루. 대감이 호피를 깐 의자에 위풍당당하게 앉아있고, 그 곁에 단아한 쪽진 머리의 강씨 부인이 기품 있게 서 있는 모습.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porch. The nobleman sits majestically on a tiger-skin chair, with his elegant wife (braided updo) standing with dignity beside him. -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유서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분노한 상투 머리의 대감이 두툼한 가문 장부(유서)를 흙바닥에 꿇어앉은 서자들 앞에 거칠게 집어 던지는 역동적인 컷.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Dynamic shot of the angry nobleman (topknot) fiercely throwing a thick family ledger (will) onto the dirt ground in front of the kneeling illegitimate sons. - 서자의 뺨을 내리치는 대감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한옥 마당. 분노로 이글거리는 대감이 마당으로 내려와 반항하는 서자의 뺨을 가차 없이 후려치는 통쾌한 징벌의 순간.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Hanok courtyard. The furious nobleman steps down to the yard and mercilessly slaps the face of a rebellious illegitimate son. A moment of cathartic punishment. - 쫓겨나는 서자들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대문 밖. 짐보따리를 들고 한옥 대문 밖으로 비참하게 쫓겨나는 두 서자의 뒷모습. 문안에서 대감이 차갑게 내려다본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outside the gate. Back view of the two illegitimate sons being miserably kicked out of the Hanok gate carrying bundles. The nobleman looks down coldly from inside.
씬 5: 관아의 명판결과 여장부의 탄생 (5장)
- 관아의 명판결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관아. 상투 머리의 윤 대감이 관원(판윤) 앞에서 당당하게 낡은 병상 일지를 펼쳐 보여주고, 마당에는 서자들이 억울한 표정으로 엎드려 있다.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government office. The nobleman (topknot) confidently shows the old medical diary to the magistrate. In the yard, the illegitimate sons lie face down with resentful expressions. - 세 명의 훤칠한 양자들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한옥 안. 상투를 튼 훤칠하고 기개 있는 20대 한국인 사내 세 명이 쪽진 머리의 강씨 부인 앞에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감동적인 장면.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inside Hanok. Three tall, dignified 20-year-old Korean men with topknots kneel and pledge loyalty before the wife (braided updo). Touching scene. - 양자들의 어깨를 다독이는 어머니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쪽진 머리의 여인이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을 지켜줄 듬직한 세 양자의 어깨를 다정하게 다독이는 따뜻한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Warm close-up of the woman (braided updo) with tearful eyes affectionately patting the shoulders of her three reliable adopted sons who will protect her. - 상단의 직인을 넘겨받는 여장부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노대감이 나무로 된 거대한 상단 장부와 묵직한 직인을 옥색 한복을 입은 아내의 품에 건네주는 장면. 부의 이동을 상징함.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The old nobleman hands a large wooden merchant ledger and a heavy official seal to his wife wearing a jade Hanbok. Symbolizes the transfer of wealth. - 당당한 대방(大房)의 미소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세 명의 듬직한 양자들을 뒤에 거느리고, 장부를 품에 안은 채 자신감 넘치고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쪽진 머리 강씨 부인의 단독 초상.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Portrait of the beautiful, confident wife (braided updo) holding the ledger, smiling brightly with her three reliable adopted sons standing behind her as guards.
씬 6: 묘시(卯時)의 합궁, 완벽한 천당 (5장)
- 묘시의 어스름한 안방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동이 트는 새벽(묘시), 창호지를 통해 푸르스름하고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방안의 화려한 금침 위로 쏟아지는 고요한 풍경.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At dawn (Myo-shi), soft bluish morning sunlight filters through paper windows onto luxurious silk beddings. Peaceful scenery. - 넓은 어깨에 안긴 아내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이불 속에서 대감의 탄탄하고 넓은 맨어깨에 하얀 나신의 아내가 부드럽게 안겨 있는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뒷모습. (노출 수위는 우아하게 조절된 수채화풍)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Inside the blanket, the wife softly leans against the nobleman's broad, muscular bare shoulders. Sensual and beautiful back view (elegantly framed watercolor). - 애틋한 입맞춤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상투 머리를 푼 대감이 아내의 뺨을 커다란 손으로 감싸 쥐고, 이마와 콧등에 깊은 애정을 담아 부드럽게 입 맞추는 클로즈업.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The nobleman (hair let down) holds his wife's cheek with his large hand, gently and affectionately kissing her forehead and nose. Close-up. - 절정의 아름다움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땀방울이 맺힌 두 사람의 얼굴. 대감의 목에 팔을 감고 행복과 환희에 찬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아름다운 표정 묘사.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Faces of the couple with beads of sweat. The wife beautifully expresses happiness, ecstasy, and tears of joy with her arms wrapped around the nobleman's neck. - 영원한 천당의 실루엣
16:9, 수채화풍, 텍스트 없음. 한국 조선시대 안방. 눈부신 아침 햇살이 가득 찬 방 안, 서로를 부서질 듯 꽉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의 따뜻하고 낭만적인 실루엣. 해피엔딩.
16:9, watercolor painting, no text, NO foreigners. Authentic Joseon Dynasty of Korea bedroom. In a room filled with dazzling morning sunlight, a warm and romantic silhouette of the couple tightly embracing each other. Happy ending.